붉게 물든 오타 (誤打)
석촌
어머님은 잎을 ‘입’으로 쓰시곤 하셨다
'나뭇입'이 붉게 물드는 계절
젊은 시절 붉게 물든
어머니의 입술을 본 기억이 없지만
푸른 만 원짜리 같던 생을
오만 원짜리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데는
고달픈 세월이었을 것이다
붉게 물든 어머니의 무수한 오타들이
온 산천을 곱게 물들이는데
내 맘속 강물이 천천히 붉게 흐른다
붉게 물든 오타 (誤打)
석촌
어머님은 잎을 ‘입’으로 쓰시곤 하셨다
'나뭇입'이 붉게 물드는 계절
젊은 시절 붉게 물든
어머니의 입술을 본 기억이 없지만
푸른 만 원짜리 같던 생을
오만 원짜리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데는
고달픈 세월이었을 것이다
붉게 물든 어머니의 무수한 오타들이
온 산천을 곱게 물들이는데
내 맘속 강물이 천천히 붉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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