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耳鳴)
석촌 이영희
내 귓속엔 한여름 매미가 살고 있어 사계절 밤낮 쉼 없이 운다
칠흑 같은 지하 감옥에서 열일곱 해 만에 자유의 몸이 되어
터트리는 억울한 울음이 아닐 터, 가락도 리듬도 없이
원초적인 높은 음정으로 울어도 도무지 지칠 줄 모르는 매미
저렇게 건강한 울음을 울어 본 적이 있었던가
열정이 시들어 가는데 어쩌자고 뜨겁게 달구는지
삶이 절박하여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한 날들을 매미 소리에
섞어 울어도 좋을 알싸한 나이
이명(耳鳴)
석촌 이영희
내 귓속엔 한여름 매미가 살고 있어 사계절 밤낮 쉼 없이 운다
칠흑 같은 지하 감옥에서 열일곱 해 만에 자유의 몸이 되어
터트리는 억울한 울음이 아닐 터, 가락도 리듬도 없이
원초적인 높은 음정으로 울어도 도무지 지칠 줄 모르는 매미
저렇게 건강한 울음을 울어 본 적이 있었던가
열정이 시들어 가는데 어쩌자고 뜨겁게 달구는지
삶이 절박하여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한 날들을 매미 소리에
섞어 울어도 좋을 알싸한 나이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63 | 메리골드 | 2022.09.03 | 145 |
| 62 | 파키스탄 병 | 2022.08.22 | 153 |
| 이명(耳鳴) | 2022.08.17 | 150 | |
| 60 | 어느 추모사 | 2022.07.14 | 118 |
| 59 | 딱따구리 타법(打法) | 2022.07.07 | 123 |
| 58 | 손자 아리랑 | 2022.06.01 | 150 |
| 57 | 편지 | 2022.05.20 | 159 |
| 56 | 어떤 쉼 | 2022.05.11 | 143 |
| 55 | 어머니는 옳았습니다 | 2022.05.08 | 153 |
| 54 | 녹색혁명/ 5월에 부쳐 | 2022.05.02 | 127 |
| 53 | 꽃불 | 2022.04.20 | 136 |
| 52 | 들꽃 밥상 | 2022.04.18 | 131 |
| 51 | 그늘 농사 | 2022.04.14 | 123 |
| 50 | 숭고한 밥상 | 2022.04.14 | 148 |
| 49 | 전설의 고향 | 2022.03.30 | 186 |
| 48 | 늙은 봄 | 2022.03.19 | 176 |
| 47 | 수다 꽃 | 2022.02.17 | 138 |
| 46 | 明月별곡 | 2022.02.15 | 154 |
| 45 | 감자가 익는 저녁 | 2022.02.13 | 149 |
| 44 | 꽃잠 | 2022.02.09 | 189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