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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타법(打法)

석촌2022.07.07 07:53조회 수 12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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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타법(打法)

 

석촌 이영희

 

 

무더위에 나무가 반쯤 졸고 서 있는 한나절

딱따구리  마리가 거의 매일 찾아와 

나무 등을 두들기며 귀찮게 하고 있다

 

나무가 안쓰럽기도 하다가

딱따구리의 초속 십오 타의 신기(神技)한

소리가 놀랍기도 하지만 

실은나무의 울림이라는 사실을 잊은  

유쾌한 타법에 여름이 흔들린다

 

키가 큰 나무를 만난 새내기 딱따구리도 

세월이 흘러 타법과 강도가 점점 서툴 약해져 

속이 텅 빈 고목의 공명(共鳴)은 느리고 낮게

 

조용히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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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추모사 손자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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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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