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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석촌2022.05.20 02:46조회 수 15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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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석촌

 

 

마음 먼저 보내고 천천히 뒤따라 가던

 

잘 발효되고 숙성된 연서도

 

더러는 마르지 않은 눈물 자국이 

 

밀봉된 빛바랜 편지들을 소각하고

 

사랑도 직장도 잃고 문자의 오솔길이 지워진 적막한 고향 

 

더는 잃을 것이 없는 때,

 

 

처음 블라인드 데이트

 

경상도 남자가 좋아요, 사투리는 싫은데 

 

얼굴이 기억나지 않은 서울 여자에게서 배달된 

 

챠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과 함께

 

패배한 시절의 서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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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아리랑 어떤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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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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