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에 낙엽 쓸러 나간 그가 부른다
손가락으로 바삐 부르는 소리
씽크에서 물일 하다 손 털며 달려가 보니
고운 감잎 위에 비둘기 한 마리 옆으로 누워 있다
왜 우리집 마당에 와서 끝 털기를 하였을까
그의 영혼이 날아갔을 하늘을 본다
높은 나무들 가을 소리 내며 수런거리는데
구름 한 점 하얗다
회색빛 고운 주검이,
화장 곱게 마친 입관을 기다리던 친구 남편 얼굴
떠오르게 한다
오늘 오르기로 한 우면산 둘레길에 함께 동행한다
모종삽도 챙기고
길에서 벗어난 한적한 곳
파란 들꽃 한 줌 피어난 옆
흙을 파 보았다
보슬한 게 모종삽 두어 번에
손 삽으로 깊게 들어간다
안 녕
내년 이맘때 쯤엔 보라색 꽃 위에
뽀얀 보카시 올라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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