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농사
석촌
나무는 그저 할 일 없는 백수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 겨울 동안 잘 보관해 둔 잎들을
일시에 꺼내 들고 여름내 땀 흘려 그늘 농사를 짓고 있었네
낮 동안 한 됫박도 안 되는 그늘을 펴놓고
수지도 안 맞는 장사를 하는가 했더니
나무 그늘에 누어보니 이만한 보시(普施)도 없다
돈 안 되는 농사 하느라 뙤약볕에서
피곤해 지친 몸과 마음에 음덕(陰德)을 베푸는
나무는 큰 농사꾼이다
석촌의 전원 일기
그늘 농사
석촌
나무는 그저 할 일 없는 백수인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니, 겨울 동안 잘 보관해 둔 잎들을
일시에 꺼내 들고 여름내 땀 흘려 그늘 농사를 짓고 있었네
낮 동안 한 됫박도 안 되는 그늘을 펴놓고
수지도 안 맞는 장사를 하는가 했더니
나무 그늘에 누어보니 이만한 보시(普施)도 없다
돈 안 되는 농사 하느라 뙤약볕에서
피곤해 지친 몸과 마음에 음덕(陰德)을 베푸는
나무는 큰 농사꾼이다
석촌의 전원 일기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 63 | 들깻잎 연보(年譜) | 2022.09.13 | 149 |
| 62 | 메리골드 | 2022.09.03 | 147 |
| 61 | 파키스탄 병 | 2022.08.22 | 153 |
| 60 | 이명(耳鳴) | 2022.08.17 | 151 |
| 59 | 어느 추모사 | 2022.07.14 | 118 |
| 58 | 딱따구리 타법(打法) | 2022.07.07 | 123 |
| 57 | 손자 아리랑 | 2022.06.01 | 153 |
| 56 | 편지 | 2022.05.20 | 161 |
| 55 | 어떤 쉼 | 2022.05.11 | 146 |
| 54 | 어머니는 옳았습니다 | 2022.05.08 | 154 |
| 53 | 녹색혁명/ 5월에 부쳐 | 2022.05.02 | 127 |
| 52 | 꽃불 | 2022.04.20 | 138 |
| 51 | 들꽃 밥상 | 2022.04.18 | 132 |
| 그늘 농사 | 2022.04.14 | 124 | |
| 49 | 숭고한 밥상 | 2022.04.14 | 155 |
| 48 | 전설의 고향 | 2022.03.30 | 188 |
| 47 | 늙은 봄 | 2022.03.19 | 180 |
| 46 | 수다 꽃 | 2022.02.17 | 139 |
| 45 | 明月별곡 | 2022.02.15 | 158 |
| 44 | 감자가 익는 저녁 | 2022.02.13 | 152 |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