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흙길에 한가위 연휴를 접어 넣으며 걷고 있었지
여름 발 뒤축에 갈잎 부채 바람 날고
누군가 팔꿈치를 투욱 건드린다
아는 이 없고 씨알 굵은 상수리 하나 반짝이며 웃고 있다
유년의 별에서 달려온 듯 숨 가쁘게
키 큰 상수리 나무
맘껏 떨구어 줘도 욕심은 채워지지 않는
거치른 피부에 돌로 쳐댄 상처
우두툭 쏟아지던 알 상수리
도토리 진한 물 우려내야 한다고
자배기 기울이던 어머니 손
손등에 길을 낸 푸른 핏줄 가지 뻗어
가을이면 알맹이들 밷어내는
속살 검게 드러난 나무 웅덩이
엄마의 정강이에서 흐르던 붉은 피
긁힌 멍 자국이 그 속에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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