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神託)의 계절
-3월에 부쳐
석촌
입춘 지나
꿈틀거리는 부활의 경이로움을 보라
생명 싸개속에 감춰졌던 따사로운 기운이
지평을 활짝 열고 일어선다
흑암과 혼돈의 세상 척박한 땅
눈물의 강을 건너 양지바른 저편으로
절망의 가지에 희망의 꽃망울 터트리는 소리
연한 순과 새싹이 상처를 감싸고
만물이 일어나 노래하며 춤추는
주체할 수 없는 소생으로 충만한 때
봄은
하나님의 신비를 탁본拓本하기 위해 맨발로
차가운 강물을 찰방거리며 연둣빛으로
건너느라 분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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