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나의 귀여운 도둑 / 손광성

석촌2022.01.26 06:22조회 수 179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귀여운 도둑

손광성

아들 내외는 두어 주에 한 번은 손녀를 데리고 오는데, 

와서 두어 주일 치 양식이 될 만큼 낯을 익혀 두고 가는데,

나는 면도하고, 샤워하고, 옷 단정히 갈아입고 
나의 귀한 손님을 맞네.

머물다 가는 시간이야 언제나 복사꽃 피는 봄날이거나
내기철 내리는 단비처럼 아쉽지만, 제가 부리는 재롱에
내가 커르르 커르르 웃고, 
내가 부리는 재롱에 저도 차르르 차르르 웃어,
봄 샘물 같은 웃음소리에 낡은 재킷 벗듯 나는 잠시 노인을 

벗는데, 손바닥에 고물고물 상형문자 같은 손금들. 

첫봄에 막 피어난 참 여린 목련꽃 이파리 같기도 하고, 거기에 

곱게 나 있는 엽맥 같기도 한데. 그 작은 손이 다녀갈 때마다 

집어가네. 내 마음 한 줌씩 집어 가네

    • 글자 크기
눈오는 날의 풍경 세월이 준 귀한 선물

댓글 달기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이영희(李寧熙)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 수다 꽃 2022.02.17 163
44 明月별곡 2022.02.15 199
43 감자가 익는 저녁 2022.02.13 209
42 꽃잠 2022.02.09 230
41 불씨 2022.02.06 188
40 신탁( 神託)의 계절 2022.02.04 203
39 눈오는 날의 풍경 2022.01.29 206
나의 귀여운 도둑 / 손광성 2022.01.26 179
37 세월이 준 귀한 선물 2022.01.23 192
36 는개비 2022.01.20 200
35 작심삼월 2022.01.18 180
34 공자의 밥상 2022.01.17 174
33 밥상머리 수업 2022.01.13 228
32 쓸쓸한 귀천(歸天) 2022.01.12 198
31 별난 사돈 2022.01.03 186
30 시인의 아내 2022.01.02 198
29 무의 내력 2021.12.26 198
28 골목史 2021.12.25 158
27 이력서 한 켤레 2021.12.23 186
26 고향탕(湯) 2021.12.17 21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