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준 귀한 선물
석촌
당나라 시인 이백이 거울 앞에서
백발노인을 바라보며, 어디서 서리를 맞고 왔냐고
회한에 잠기듯(何處得秋霜)늙음이 찾아오네
흰 머리카락 조차 점점 사라지고 절망이 다가오면
세월은 머리카락을 가져가지만
지혜를 가져온다는, 섹스피어의 말에
어느 정도 위안을 받으나
희망의 등불을 밝히듯, 열정을 가진 마음이
시들지 않는다면, 여든 살이라도 푸른 청춘이다
사무엘 울만의 억지도 먹히지 않는 나이가 되어
‘늙음은 세월이 준 귀한 선물이다’
명심보감 같은 한 구절에 밑줄을 긋는다면,
이 과분한 선물에 감사하며 언제 죽어도 좋다는
심리적 결제를 미리 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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