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밥상
석촌
논어에 공자가 먹지 않은 음식 아홉 가지가 있는데
그 불가식( 不可食) 중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음식이 본래 지닌 색깔이나 맛을 잃으면 먹지 않았다.
시장서 사 온 음식을 먹지 않았다.제철 음식(時食)이 아니면 먹지 않았다"
공자가 살아있다면 먹을 음식을 구하기가 힘들 것 같다,
지지고 볶고 온갖 화학 조미료와 색소를 첨가한 인스턴트 식품이나,
화학비료와 농약 유전자 조작된 것들
그리고 온실 재배를 통해 계절과 상관없이 생산되는 음식물들이
그의 불가식의 이유가 될 것이다
까다로운 식성이라기보다는 당시 드문 나이 78세 장수가
그의 불가식의 원칙을 입증한 것으로 믿는다.
미각의 파괴는 단순히 건강뿐만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며
인간의 정서를 파괴한다' 고 그는 믿은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식도락이나 건강적인 차원을 넘어 철학적이고
친환경적인 사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천 5백 년 전 공자의 불가식론이 오늘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불변의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공자가 기피했던 음식물이 공자의 나라 중국에서
생산 제조되어 전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쏟아져 나오는 저가격 중국산 불량식품에 ‘중궈줜(中國饌) 신드롬’으로
건강을 위협을 받는 이들에게,
지금 공자께서 생존해 계신다면 위로의 한 말씀 하실 것만 같다
진티엔 니하오마(今天你好嗎) /당신은 오늘도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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