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길을 걷다가 연선 – 강화식
외길은 늘 슬펐다
한 곳을 향한 생각이
눈치 없는 걸음에 밀려
두 번의 자존 감이
바닥으로 내려 앉았다
상한 비위가 몸으로 저며오자
싱싱했던 기운들 녹아내려 바닥에 흐른다
휘청거리며 쏟아낸 흩어진 마음에
온기를 쏟아 모아주는 순한 들풀들
수없이 허리를 굽혀
누운 생각을 세워주려는
가로세로의 몸부림이
말초신경을 흔들어 깨우지만
눈길은 이미 문을 닫았다
흩어진 감정을
지층에 밀어 넣은 후
외길을 버리고 새 길을 찾아
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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