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사돈
석촌
진돗개 ‘진실’이를 분양받아
족보 있는 개와 짝을 맺어
어쩌다 명견(名犬), 개 사돈이 되었고
이웃 동네 살구꽃과 우리 자두꽃이
화분을 터트리던 봄날
벌 나비들이 날치기 수정(受精)하는 바람에 얼굴 모르는
꽃 사돈도 부지기수다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
너무나 반갑게 두 손을 붙잡고 흔들며
‘사돈 참 오랜만이오’
황당한 인사에, 살갑고 애틋한 치매가
맺어준 어떨결 사돈
이 허망한 인연을 어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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