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아내
석촌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시인의 아내는
단 한 줄의 시를 쓰거나
읊조린 적이 없지만
개떡 같은 시를
찰떡 같이 읽어주는
마음 넉넉한
아내의 얼굴을
날마다 읽는다
세파에 잔물결 일렁이는
서사시 같은
시인의 아내
석촌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시인의 아내는
단 한 줄의 시를 쓰거나
읊조린 적이 없지만
개떡 같은 시를
찰떡 같이 읽어주는
마음 넉넉한
아내의 얼굴을
날마다 읽는다
세파에 잔물결 일렁이는
서사시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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