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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풀꽃의 절규

배형준2026.08.17 17:35조회 수 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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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풀꽃의 절규
 -2025 미주문학 가을호에 발표

 

                                  

                                                  배형준
 

계절의 한계를 넘어선 찜통더위는
철판 위에 계란꽃을 피운다


세파에 찌들고 짓밟히며 되새김질 당해도
자신의 안위를 위하지 않았다


삼복더위 정도는 깃털부채 잎만으로도 견딜만 했다

 

덥다 뜨겁다


탁 트인 하늘 처마를 버리고 
사각 콘크리트 숲으로 들어간 안락한 삶

 

탁 터지는 콩꼬투리 같은 탐욕의 들녘

편리와 바꾼 오염물을
검붉은 각혈로 토해내고
샛노랗게 뜬 얼굴로도 남 탓하지 않는다

배기가스로 뒤덮인 바람의 유혹에도
새로운 길을 찾아 꽃을 피워야 하는 숙명
 
 
 차풀: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7~8월에 노란색 꽃이 피며 꽃 안쪽에 검붉은 무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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