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풀꽃의 절규
-2025 미주문학 가을호에 발표
배형준
계절의 한계를 넘어선 찜통더위는
철판 위에 계란꽃을 피운다
세파에 찌들고 짓밟히며 되새김질 당해도
자신의 안위를 위하지 않았다
삼복더위 정도는 깃털부채 잎만으로도 견딜만 했다
덥다 뜨겁다
탁 트인 하늘 처마를 버리고
사각 콘크리트 숲으로 들어간 안락한 삶
탁 터지는 콩꼬투리 같은 탐욕의 들녘
편리와 바꾼 오염물을
검붉은 각혈로 토해내고
샛노랗게 뜬 얼굴로도 남 탓하지 않는다
배기가스로 뒤덮인 바람의 유혹에도
새로운 길을 찾아 꽃을 피워야 하는 숙명
차풀: 콩과의 한해살이풀로 7~8월에 노란색 꽃이 피며 꽃 안쪽에 검붉은 무늬가 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