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거림의 즐거움
석촌
할일없이 빈둥거리고 싶을 때가 있다
먹다 남은 식어버린 빈대떡 번갈아 뒤집듯
빈둥거림 모드에 놓고 뒤척이다 보면
따끈따끈한 빈대(賓待)떡처럼, 아직 쓸 만한
귀하신 몸으로 대접받는 나르시시즘에 빠져보기도 하고
문에 돌쩌귀처럼 한자리서 돌다 지루하면
시계추 처럼 정각 여섯 시 포즈
일자로 뻗어 보라 빈둥거림에도 정중동(靜中動)의
묘미가 있어야 한다
빈둥거림의 즐거움을 아는가
혼자서 몸과 마음 제멋대로 놀기에도 딱 좋은
석촌의 전원 일기 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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