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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의 사ㅅ적 사다리

이난순2026.04.26 02:19조회 수 5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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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몸뚱아리 우물가에서 초록 얼굴 빛내며

어머니의 시려운 손 안타까이 쳐다본다 

 

뒷마당에 묻힌 항아리들

아버지의 땀에 물집 잡힌 채

큰 입 벌리고 조용한데

가을 잠자리들만 부산하다

각 진 천일염에 보슬히 뒹굴어

ㅅ ㅅ한 바람 피해 동굴 속에 포개지면

 

시간을 재는 계절은 어머니의 손등에서 푸르게 뻗어 나가고

노랗게 익어 갈 발효의 값은 식탁에서 치러지지

뜨거운 고구마 베어 물며 살얼음 어석이는 겨울밤의 동치미로

자매들의 수다 길이는 얼마나 되었을까

 

십 리를 다녀왔다  이십 리를 다녀왔다

이야기의 길이는 서로 달라 어둠의 깊이 또한 오차가 난다

 

반짝였던 눈동자 먼 산 등성이에 올려두고

자기의 테는 서른 살에 맞추며

딸에겐 마흔이 넘었냐고 묻는다

 

아버지의 손에 박혔던 굳은살

무덤 위에서 새순으로 돋는 봄이 되면 

요양원에서 딸들의 푸념이 들린다

 

어머니의 동치미는 누가 다 퍼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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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의 구구단 소심한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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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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