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째 계명
석촌 李寧熙
너는 친절 할 지니라 (Thou Shalt Be Nice)
가볍게 들리는 계명 하나 마음벽에 걸어놓고 부담 될 때가 있다
사람에 대한 친절뿐이겠는가
튼튼한 울타리 기둥들 염소가 들이받아 내 가슴이 무너질 때
발로 걷어차고 단단히 목을 묶으려다
그래 나도 너처럼
절벽 같은 세상을 들이박고 싶을 때가 있다면 놓아주었다
추위에 집앞에 떨고 서 있는 보초처럼 든든한 나무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말아 올리고 싶다고
오가며 인사를 건넸다
오 리를 동행 하자는데 십 리를 동행하는 그런 넉넉한 마음이
있느냐고 친절하게 내게 속삭인다,
열계명에 친절, 절친같은 계명 하나 추가 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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