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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과 족보

석촌2021.09.20 07:20조회 수 14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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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과 족보

 

석촌 李寧熙

 

이민   가져온 커다란  꾸러미

어머님이 담그신 매운 고추장은 

내가 토종 한국인이라 일러 주었다
화끈한 삶을 살아야지 하면서도

새콤달콤 아메리칸 총아들에 밀려

국제미아처럼 떠돌다 정착    

오랫동안 잠자던 

경주이씨 대동보 (慶州李氏大同譜)’

 7 묵직한 박스를 열었다

 

신라   건국 일등 공신

경주 이씨 시조의 초상화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벌떡 일어나자 

 뒤를 이어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지팡이를 치켜들고 걸어 나오시며

호통치신다,

장손인 네가 근본을 아느냐!

 

실로 오랜만에 경주 이씨 사십 세손

매운 고추장의 화끈한 회초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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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유쾌한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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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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