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유쾌한 협박

석촌2021.09.13 10:39조회 수 114댓글 0

    • 글자 크기

 

 

유쾌한 협박

 

석촌 (夕村)

 

 

먼 거리에 지인으로부터 

 딸과 마누라가  여행을  떠나고    둥지처럼

너무 쓸쓸 하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문자가  날라왔다

 

늙은이와 낡은이가 만나

  구름이 머무는 산자락에 조용히 며칠 묵으며

신세 타령도 하고 회포를 풀어보자 했다

 

적막 강산 같은 처지에 호의는 고맙지만

 거리 왕래하기 귀찮아서

 마음은 굴뚝 같은데 아무래도    같다며 

 자르듯 단칼에 거절했더니

 

좋은 말로   오시라

 

진심이 묻어나는 정겹고 유쾌한 협박에 

멱살이 잡혀, 황소처럼 질긴 코가 꿰여

  단박에 달려가고 말았다

 
    • 글자 크기
고추장과 족보 아수삐링의 추억

댓글 달기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이영희(李寧熙)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3 흔들다리 위의 수행자 2021.11.20 140
22 불타는 내장산 2021.11.12 138
21 살아있는 고전 2021.11.06 146
20 살아있는 경전 2021.10.22 174
19 틴에이저 2021.10.18 127
18 빈둥거림의 즐거움 2021.10.10 163
17 허수아비 노릇 2021.10.07 166
16 우리말 숲속을 산책하다 2021.10.03 146
15 열한째 계명 2021.09.27 299
14 석류 2021.09.23 150
13 고추장과 족보 2021.09.20 146
유쾌한 협박 2021.09.13 114
11 아수삐링의 추억 2021.09.10 144
10 등짝 2021.09.08 133
9 씁쓸한 안부 한 접시 2021.09.03 152
8 전원 일기 초(日記抄) 2021.08.26 136
7 오르락내리락 2021.08.23 132
6 밥숟가락 2021.08.23 160
5 이명(耳鳴) 2021.08.19 164
4 칸나를 위한 변명 2021.08.19 24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