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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문

석촌2026.01.15 08:48조회 수 100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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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성문

              석촌

 

아내, 김 여사는

내가 농장에서 전투병처럼 돌아오면 

흙탕물로 변신한 흰양말들로

육신이 좀 고달프다 

빨래통에 입장 불가 딱지붙은 

패잔병같이 널부러진 것들을

한 쪽 구석에 집합시켜 놓고 

온갖 고문 기술이 시작된다 

숨통을 조이고 비틀고 줘 짠다 

 

굴욕의 시간들을 견뎌 온 

분신 같은 양말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햇빛에 치유를 부탁하는거야

 

하얀 솜털같이 보송보송한 하루 분량의 

잘 숙성된 반성문이 완성되면 

싱그러운 향내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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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아침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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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무게 있는 시 여러번 읽으며 저도 반성해봅니다.

    좋은 시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석촌글쓴이
    2026.1.23 09:21 댓글추천 0비추천 0

    회장님

    새해 건강하시고 문운(文運)을 기원합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 ㅎㅎㅎ, 노동의 치유시간을 반성문에 이입 하셨군요!

    삽으로 푸욱 땅 속을 헤집어 보며 가슴 속의 번민을 잊어 본 적있습니다.

    한 뼘의 땅 뙈기라도 가질 수 있다면 부자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 중입니다. 흐흐

    선생님의 수작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합니다.


-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이영희(李寧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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