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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안부 한 접시

석촌2021.09.03 00:28조회 수 15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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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안부  접시

 

석촌 

 

 

산나물 뿌리처럼 씁쓸한 안부(安否)는 

잊힐 만하면 맛보는 별미 같다, 

오랜 투병으로 담쟁이처럼 힘겹게 오르던 이들이

죽음의 벽을 넘지 못하여

더는 안부조차 물을  없어 깨끗이 지워지고

 

쓴나물처럼 쌉쌀한 안부를 맛보는 나이

언젠가 내 죽어  살아있는 이들이 별미처럼 

 안부  접시 받아 들고

접시 하나 비우듯 깨끗이 그렇게 무심히 

잊혀질 나를 생각하며,  씁쓸한 별미 같은 

내 안부를 미리 맛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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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짝 전원 일기 초(日記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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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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