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 별곡
석촌 이영희
아래 위층 열 세 계단들을 매일 수 없이
오르내린다, 운동삼아 하는 일이다
젊어서 한 때 정상을 향해 쉼없이
가파르고 고단하게 오르던 계단들을
이제는 쉬엄쉬엄 하루에도 수 십 번 천상을
오르내리듯 지치지 않는다
이러다가 언젠가
거미줄에 발목이 걸려 넘어지는 날까지
오르락내리락 내리락오르락
일어서고 자빠지며, 자빠지고 일어서며
그럼, 그러거나 말거나
즐거우나 괴로우나 괴로우나 즐거우나
오르樂 내리落, 내리樂 오르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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