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승 김광오 목사님을 추모하며
이 난 순
진주의 남강 닮은 푸른 힘 솟아 보이던 산,
한 자락 펼쳐 나를 가르치고, 밀어주시던 손자국
어느 허공으로 날아가셨습니까.
고국을 떠나 태평양 건너 미국까지 오신 것처럼
우리 곁을 떠나 하늘 높이 주님 품으로 떠나신 겁니까?
곧 새해가 되면 떡국 끓여 선생님 댁 방문하여 인사드리자
친구와 약속한 시간이 슬픔으로 사라졌습니다.
손을 뻗어 선생님과 시를 공부하며 앉았던 공원의 테이블 쓸어봅니다.
낯선 시의 세계에 발 디딜 수 있게 디딤돌 되어주신 선생님,
아직도 인자히 웃으시며 기다려 주시는 듯 가까이 느껴집니다.
항암 치료 중에도 사모님 걱정이 더 크셨다는 친구의 얘기에선
부부의 사랑이 아주 깊으셨음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가슴이 아렸습니다.
통증을 다 씻어주신 하나님 은혜로, 슬픔을 삭이려 합니다.
가족들의 애환을 돌아보고 계실 선생님, 그분들의 어깨를 감싸주소서!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당신의 따뜻했던 마음을 남겨주시고, 힘들어하셨던 아픔일랑은 주님의 사랑으로 지워짐을 깨닫게 하옵소서!
선생님의 시 ‘논개를 노래함’을 여러분과 함께 감상하며
선생님을 추모합니다.
논개를 노래함
김 광 오
촉석루 위에 붉은 기운 오르고
강물 속 바위 아침 해 비취면
목소리 높여 불러보는 그 이름
영롱히 빛난 조선의 딸이여
이 높은 도성 크게 짓밟히고
저 강물 피가 되어 흘러갔어도
네 붉은 넋은 길이 살아 숨 쉬니
아, 그 고운 피 이 강산 흐른다
비봉산 높이 무지개 솟고
그 높은 충절 남강 물에 춤추면
내 영혼 깊이 솟구치는 새 기운
아 놀라운 결단의 여인아
광야에 세찬 바람 일어나고
인생 골짜기 눈이 덮여도
네 넋은 나의 곤한 영혼 안식처
아, 그 고운 피 내 혼을 지킨다
진양호 너머 해는 떨어지고
서장대 위로 네 모습 곱게 빛나면
내 영혼 속을 불 지피는 그 이름
아 그리운 정열의 여인아
보름달 빛난 저 밤하늘에
은하수 저편까지 왕래하여도
네 붉은 넋은 영원한 길동무
아, 그 고운 피 내 혼을 지킨다
김광오 스승님께선 우리나라를 지키려 일본 왜장을 품에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와 아마도 이미 만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높이 세우려 노래하고 계실지도요.
2026년 1월 10일 김광오 스승님 추모예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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