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새해 아침 기도(2)
석촌 (저녁마을)
지난 해 동안 영혼의 빈 밥그릇 채우듯
메뉴판 같은 기도 목록 펴놓고
단골이 음식 주문하듯 내 식성에 맞는 기도
주문(呪文)처럼 일방통행으로 올렸다
새해 아침엔 첨가물 없이 담백하게 우려낸
회개 한 숟갈 넣고 쓸모 없는 낡은 육신으로 데운
따끈따끈한 국물같은 눈물,
주님이 드시기에 편한 질그릇에 담아
하얀 새벽에 길러 온 생수같은
맑은 정신으로 올립니다
무공해 유기농 같은 짧고 진솔한 기도
간이 잘 맞는지 실로 오랜만에 하나님이
빙그레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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