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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켜진 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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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켜진 빵집

 -나오미를 위한 송가

 

석촌 (저녁마을)

 

베들레헴, 신선한 빵집으로 돌아온 나오미

빵을 굽기위해 밀가루 반죽을 하듯

격랑의 세월을 부드럽고 촉촉해지도록

어루만지며 위로한다  

 

발효되지 못해 버려진 빵조각 같은 

그녀의 삶 한 조각을 누룩처럼 반죽 그릇에 

떼어 넣고 쓰디쓴 마라 같던 황량한 모압 

한 번도  부풀지 못한 척박한 생을 

회한의 눈물과 은혜의 향을 듬뿍 넣어 반죽한다

 알맞게 숙성이 되어 적당히 부푼 그녀

부드럽고 향기로운 빵으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행복한 온도 ‘나오미’ 모드에 놓고 

서서히 익는다

 

 아들 남편을 잃고 빈손으로 돌아온 고향

따뜻하게 품어준 은혜의  베들레헴

일곱 아들보다 귀한 자부, 실향민이  룻과 

마주한 고부의 오붓한 저녁 풍경 너머로 

오랫동안 닫혀 있던 쓸쓸한  빵집에 

다시 환한 불이 켜졌다 

 

 나오미: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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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의 메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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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캐롤라이나 거주
-경북 의성 출생
-애틀랜타 순수문학 회원
이영희(李寧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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