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가을이 쌓여가는 숲길에서

이설윤2021.09.30 13:30조회 수 355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이 쌓여가는 숲길에서

 

                                                          이   설   윤

 

가을빛이 들기 시작하는 숲을 바라보다

어릴적 선생님의 말이 떠올랐다

풀과 나무는 어떻게 구분하지?

겨울이 되어도 살아 있으면 나무

시들고 말라버리면 풀이지

 

계절을 잊은 듯 여전히 파란잎을 흔들고 있는

산초나무를 지나 풀과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자욱하게 익어가는 숲길로 들어서면

콩알 같은 열매들 익어가는 소리

작은 새들 꼬무락거리는 소리

바람이 나뭇잎 쓰다듬는 소리

 

길 옆엔 이름 모를 나무들이 

뜨거운 태양볕에 품고 있던 열매를 터트려

또 하나의 생명을 키워 낼 기다림의 시간을 시작하며

벌써 봄을 꿈꾸고 있다

 

이 가을 풋나기 멜랑코리에 빠져 서성이던 마음을 

푸른이끼가 무성한 나무 밑에 가지런히 놓으며

땅 속 이야기들 사그락 사그락 피워올리는 이끼처럼

내 마음도 붉은 가을빛 시로 살아나기를 꿈꿔본다

    • 글자 크기
함께 저물어 가며 뒷뜰에서

댓글 달기


-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 꽃잎 떨어지던 날2 2024.04.02 204
46 영원에게 묻다2 2024.03.18 185
45 그리운 시간 만큼3 2023.12.01 203
44 세월은 흔적을 남기고6 2023.11.23 199
43 그 날개 아래9 2023.07.22 236
42 가슴에 현모양처를 걸어두고8 2023.07.13 206
41 파도의 노래4 2023.05.26 198
40 마음 풍경4 2023.05.26 186
39 어느 병사의 일기3 2023.03.25 185
38 시간 여행7 2023.01.26 248
37 다 락 방 2022.05.27 306
36 흙빛 새벽에 2022.04.06 300
35 행복입니다 2022.01.26 373
34 함께 저물어 가며 2021.12.11 373
가을이 쌓여가는 숲길에서 2021.09.30 355
32 뒷뜰에서 2021.07.16 355
31 어떤 만남 2021.07.16 393
30 봄날 오후 풍경 2021.04.23 447
29 봄 날 에 2021.03.13 402
28 고 백 2021.02.13 40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