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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

이설윤2021.02.13 15:27조회 수 39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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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

 

                                이  설  윤

 

멀리 

한 떨기 고고한 별이신 줄만 알았습니다

 

눈을 들어 영원을 보라시던 그 말씀이

작은 나에겐 너무 벅차서

오직 쉽다는 이유만으로

소망보다 절망을 택했습니다

 

나뭇잎처럼 홀로 누워

찢어지고 뒹구는 것이

용기인 줄 알았습니다

저의 위선이 너무 커서

웃음 뒤에 타는 목마름을

감춰두었습니다

 

현악기의 외로운 고음이

한 줄 금을 긋고 지나간 뒤

잃어버린 첫사랑의 눈물을 찾아

세파에 퍼덕이던 날개를 접고

하늘 향해 고요히 눈을 감을 때

 

네가 어디 있느냐

찾으시는 세미한 음성

안타까운 사랑이신 줄

그때야 알았습니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이

아름다운 곳에 있음을

피 묻은 옷자락을 잡고서야 알았습니다

 

노을이 지고 밤이 되어

캄캄한 하늘에도

여전히 약속의 별을

내걸어 주시는 은혜

그 넉넉한 품안에서 숨 쉬고 있음이

나의 참 안식임을 고백합니다

 

아직도 

깨뜨리고 다듬어야 할 거친 돌맹이

휘장 뒤에 감추인 영광 뵈오며

에덴의 품속으로 들어갑니다

 

오늘도 

영원처럼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 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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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 에 그의 눈 가장자리에 머물렀던 가을 햇볕 (by 이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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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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