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쉼 없이 흔들리는 삶 속에서
소소한 웃음으로
주름진 따듯한 손
꼬옥 잡고 있었는데
홀연히 육체를 벗고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보이는 모든 것은
잠깐 있다 사라지는 것이라고
온 몸으로 말해주심인가요
내 마음 힘겨워 주저앉을 때
말없이 내어주던 넉넉한 어깨
언듯 불고 간 바람처럼
텅 빈 그 자리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받은 사랑 기억하며
아픔도 빛나는 보석으로 빚어내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라 하심인가요
여린 풀잎이
막힌 돌 틈을 비집고 나오 듯
묻어 둔 그리움은
날로 더 진하게 솟아나는데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잠시의 이별 뒤에
함께 영원을 노래하는
환희의 순간을 위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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