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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이설윤2020.03.23 16:01조회 수 46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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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쉼 없이 흔들리는 삶 속에서                                  

소소한 웃음으로

주름진 따듯한 손

꼬옥 잡고 있었는데

홀연히 육체를 벗고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보이는 모든 것은

잠깐 있다 사라지는 것이라고

온 몸으로 말해주심인가요

 

내 마음 힘겨워 주저앉을 때

말없이 내어주던 넉넉한 어깨

언듯 불고 간 바람처럼

텅 빈 그 자리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받은 사랑 기억하며

아픔도 빛나는 보석으로 빚어내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라 하심인가요

 

여린 풀잎이 

막힌 돌 틈을 비집고 나오 듯

묻어 둔 그리움은

날로 더 진하게 솟아나는데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잠시의 이별 뒤에 

함께 영원을 노래하는

환희의 순간을 위함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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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그늘에 앉아 3월의 들꽃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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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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