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뻑한 창틀 열어 그에게 눈짓 해본다
나뭇잎들 술렁이는 신호 따라서
잠겨있던 무더위, 매미소리 앗아간 처서 옷자락에
펄럭이네요
이불장 옷장 서랍장 모두 열어 공개합니다
가슴 묶은 끈도 풀어 하소연도 거풍시키죠
콘크리트에 갇혀 침묵을 배워온 공간이
당신의 어둠을 잘라낼 수 있을까요
속옷에 묻어난 바다가 보일까요
거치른 손자국이 시퍼렇게 채찍질할 때
바람은 벽에다 그림자를 남기고
카누에 태워 벽화를 나릅니다
담밑에 봉숭아 꽃망울 터지며 손톱 오므리고 있네요
겹겹으로 쌓여서
진즉이 백반 신 맛 머금고서
매듭 끝 풀리는 소리
풀숲에서 동그르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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