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의 마음 풍경 연선 – 강화식
검은 빛 갖고 간 은빛 머리
눈물이 서려, 서리 맞았나 색이 바랬나
한 올 한 올 세월을 적다가 잉크가 말랐나
남은 시간들 치열하게 엮으며 만든 열매들 자랑
귀한 것들 눈에 담으니 세상이 크게 보인다며
가까이 다가오면 넉넉함도 함께라고…
자기만의 색깔들로 옷 입히는 시니어 센타
바쁨은 잃어가면서 탱탱함을 잔 주름에 양보하고
질서의 흐름을 놓친 걸음은 어슬렁으로 바뀐지 오래
리드미컬한 지난 날의 행동들이 흐느적거려 서럽다
줄어든 노동, 가처분 시간과 휴식을 옆에 두니
치열했던 시간을 놓아 줄 때가 다가온다
이명 소리 들리고 기억들 공기 속으로 숨어들며
정지된 시간 속을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다가간다
저 높은 미래의 그곳 더 멀리 밀어내고
숨을 쉬고 있어 뜰로 나간다
자두, 복숭아를 따서 먹을 수 있는 지금이 포근하다
202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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