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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들꽃 연가

이설윤2020.03.05 14:47조회 수 43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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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의 들꽃 연가

 

                          이 설 윤

 

숲이 비에 젖는 날

옷깃을 풀고

살며시 눈을 뜨니

길섶 나무들 뒤척이는 소리

대지를 깨우시는 

흙냄새 가득한

당신의 숨결인가요

 

바위 틈 은밀한 곳에서

기이한 이끌림에

가슴만 뛰던 그 때

홀로 사랑을 키우며

마르지 않는 샘물 하나

간직하게 하심은

다시 오신다는 약속인가요

 

찬 서리 아픔 

바람에 묶어 두고

잠자던 세월에 

따뜻한 온기 돌아

생명으로 일어서는 아침

어젯밤 달빛을 모아

어둠을 닦아 내신

당신의 손길인가요

 

먼 태고부터 꿈꾸던 사랑

이제 막 익어 가는데

시린 햇살 내려앉는 

찬란한 봄날에

물기어린 눈망울로

꽃 한 송이 피워 올려

사랑한다 고백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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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나뭇잎에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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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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