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에 쓴 편지
이 설 윤
그대가 생각나는 날
쓸쓸함을 만나러
겨울 숲에 들어섰다
바람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면
안개 흩어지고
쓸쓸함 흩어지고
새들 노래 오고
그대 휘파람 오고
솔잎 사이로
하나 둘
햇살이 기울기 시작할 무렵
나뭇잎 하나 주어
편지를 썼다
그대는 성
가슴이 천길 벼랑끝으로 떨어질 때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보금자리
달려가 안기고 싶은
나의 도피성이라고
나뭇잎에 쓴 편지
이 설 윤
그대가 생각나는 날
쓸쓸함을 만나러
겨울 숲에 들어섰다
바람의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가면
안개 흩어지고
쓸쓸함 흩어지고
새들 노래 오고
그대 휘파람 오고
솔잎 사이로
하나 둘
햇살이 기울기 시작할 무렵
나뭇잎 하나 주어
편지를 썼다
그대는 성
가슴이 천길 벼랑끝으로 떨어질 때
마음껏 슬퍼할 수 있는 보금자리
달려가 안기고 싶은
나의 도피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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