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 매
이 설 윤
멈칫거리며 껌벅이더니
어느 날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와
둥지를 틀었다
목숨보다 끈질긴 핏줄도
차마 잊을 수 없는 애달픈 사랑도
다 놓아버린 채
하얗게 정적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바람도 굳어버린 어둠에 갇혀
꿈속에서 또 꿈을 꾸며
한 웅큼 공허가 되어
무엇을 바라보는가
자욱한 안개만 피어오르는
당신의 나라에서
지난 세월만 만지작거리며
모두를 뒤로한 채
희미한 미로속으로
홀로 걸어가고 있다
치 매
이 설 윤
멈칫거리며 껌벅이더니
어느 날
스르륵 문을 열고 들어와
둥지를 틀었다
목숨보다 끈질긴 핏줄도
차마 잊을 수 없는 애달픈 사랑도
다 놓아버린 채
하얗게 정적이 흐르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바람도 굳어버린 어둠에 갇혀
꿈속에서 또 꿈을 꾸며
한 웅큼 공허가 되어
무엇을 바라보는가
자욱한 안개만 피어오르는
당신의 나라에서
지난 세월만 만지작거리며
모두를 뒤로한 채
희미한 미로속으로
홀로 걸어가고 있다
| 번호 | 제목 | 날짜 | 조회 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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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 매 | 2019.10.29 | 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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