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은 길 위에 연선 – 강화식
언어는 없지만 보는 시선이 낯설다.
습관처럼 훅 밀려오는 서러움
익숙해질 수 있어야 하는데 늘 새롭게 다가온다
켜켜이 쌓여가는 상처로 땅을 디딜 때마다
소복이 내리던 아픔이 번개처럼 찌르고
바쁜 숨이 침묵 속을 뚫고 나오지만
감정의 색깔을 숨기고 뒤뚱뒤뚱
버거움은 여전히 주위를 맴돈다
새 혹들은 깨 꽃으로 물들어 있고
굳은살로 세월을 덮은 혹들은 빛 바랜 색
알들을 품은 발바닥으로 거북 걸음을 걷다가
나른한 빛깔로 옮겨간 곳에 눈이 닿는다
내려 보아야 만날 수 있으니
눈물을 씻고 주저앉아 쓰담쓰담 중얼거린다
잘못 만나 미안해
침묵 속 전쟁은
숨이 멎는 날까지 멈추지 않아
생각을 저울질하는 최면 속에
유니크함을 찾아 길을 떠난다
마음속 저편에 시를 심으러
2025-0630(외지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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