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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망초꽃이 피었습니다

이설윤2019.09.06 09:01조회 수 37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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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망초꽃이 피었습니다

                       

                         이 설 윤

 

도토리 나무 끝에 

매달린 가을이

성큼 내려오는 

9월의 아침엔

쓸쓸함도 함께 내려와

바람에 흔들립니다

 

담장 밑엔

서둘러 떨어진

나뭇잎들이

갈 곳 몰라 누워 있고

철없는 초가을의 

가는 빗줄기

먼 상념을 몰고 옵니다

 

이 가을엔 

허무를 앓고 있는 가슴에

우물 하나 깊이 파고

새벽이슬로

찰랑찰랑 채워

목마름 씻어 줄

시 한 줄

퍼 올리고 싶습니다

 

별빛 한 조각 

걸려있는 식영정엔

기다림의 결실을 꿈꾸며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하얀 망초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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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계절을 보내며 내게 주신 시간 속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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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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