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어
이 설 윤
웃음 가득히
타오르는 여름
모두들 휴가를 떠난다
나 또한
어디론가 가고 싶지만
갈 곳이 없다
이런 날엔
바람이 되어
아무도 모르는
바람이 되어
무화과 나무 밑
작은 언덕에 눕고 싶다
한적한 구름
가슴에 담아
유유히 흘러가다가
산바람 마주하며
홀로 서 있는
그에게로 가고 싶다
이루지 못한
꿈을 붙들고
기진하여
울고 있는 그에게
가는 빗줄기 되어
새로운 소망으로
촉촉히 젹셔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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