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아침을 열며

이설윤2019.06.28 17:11조회 수 325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을 열며

 

                                  이 설  윤

 

   이른 새벽

   문을 열면

   어둠을 문지르며

   피어 오르는 안개

   메마른 내 어깨

   포근히 감싸주더니

   우리의 만남은 너무도 짧아

   금새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잠시 후

   떨어지는 빗줄기

   안개 너였구나

   말없이 가만가만 

   하늘로 올라

   바람을 품으니

   후두둑

   비꽃을 피우며 내려오네

  

   이 아침

   빛이 있으라

   찾아 오신 말씀에

   한 줌 흙덩이

   하늘을 품으니

   푸르른 바위로 

   우뚝 솟았다

 

   나 거기 서리라

   비가 오면 오는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오직

   은혜의 품에 안기어

   소리없는 외침으로

   목숨 보다 진한 

 

   꽃을 피우리라

    • 글자 크기
땅콩 한 알 뒷뜰에서

댓글 달기


-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 그의 눈 가장자리에 머물렀던 가을 햇볕 2020.11.26 471
26 일기를 쓰다 2020.09.11 382
25 푸르른 아침을 기다리며 2020.07.12 293
24 텃밭 그늘에 앉아 2020.05.18 477
23 당신이 먼저 떠나신 것은 2020.03.23 469
22 3월의 들꽃 연가 2020.03.05 431
21 나뭇잎에 쓴 편지 2020.02.09 374
20 새해 아침의 묵상 2020.01.11 394
19 예수님이 오시는 날엔 2019.12.19 378
18 바위에게 말을 걸다 2019.12.16 388
17 겨울로 가는 나무에게 2019.11.25 409
16 치 매 2019.10.29 435
15 또 한 계절을 보내며 2019.10.10 341
14 하얀 망초꽃이 피었습니다 2019.09.06 370
13 내게 주신 시간 속에는 2019.08.08 316
12 바람이 되어 2019.07.23 337
11 땅콩 한 알 2019.07.15 340
아침을 열며 2019.06.28 325
9 뒷뜰에서 2019.06.07 331
8 소리에 대하여 2019.05.20 31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