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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웃자라다

이난순2025.06.22 04:26조회 수 501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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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내내 따라다니던 열기,

참외밭 넝쿨 밟으며 꿈꾸던 달콤함 

사촌들 떠나보낸 가슴 한켠에 생겨 났던 

빈 방

 

멀리서 날아온 작은 새끼들

품에 안기며 집 안 가득 채우다

보따리 보따리 싸인채 다물고 돌아서는 모습

웃자라는 맘 푸르런 하다

 

이슬 털며 고개 쳐드는 콩 넝쿨

순 집어주던 할머니

단단해져야 콩이 많이 열린다던 말씀

 

왜 뿌리는 쑥쑥 밀어올리기만 했을까

 

그가 떠나던 날 화장터 굴뚝

옅은 연기

검은 나비 한 마리 헤엄치 듯 날다가 사라졌다

 

할머니 손엔

한웅큼 콩순 줄기들 쥐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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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바람 나다 디밀어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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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멀리서 날아 온 작은 새끼들

    콩알처럼 단단해지기를 바라며

    온 힘 다해 밀어 올려주는 뿌리 깊은 사랑

    선생님 시를 읽으며 하얀수건 머리에 쓰고

    콩밭 매시던 할머니 생각에 잠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선생님 시는 언제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울림이 있어서 좋습니다

    왕성한 창작 활동하시는 선생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 이설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5.6.29 03: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틀란타에 가면 선생님 한번 만날 수 있으려나!

    줌에서도 만날 수 없으니 많이 보고싶어요

    언젠가는 다시 줌으로 재회할 수 있겠지요. 선생님의 빛나던 작품들도.

     

  • 사촌들이 방학때 큰집인 저의 집을 다녀가면

    헤어질 때 울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정을 나누고 이별은

    한조각 구름이 뭉쳐있다 풀어지듯

    인생생사 역여운 (亦如雲), 허무 합니다

    이 선생님의

    정겹고 따뜻한 글은, 근육질이 단단한 시보다 마음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 석촌님께
    이난순글쓴이
    2025.6.29 03:56 댓글추천 0비추천 0

    시를 쓴다는 게 참 어렵습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올려놓고 보면

    여기저기 손 대서 수선 할 부분이 자꾸만 생겨나니 말입니다

    저도 근육질이 단단한 식스팩을 꿈꿔 보지만 서도요! 흐 흐

     

    선생님의 따스한 맘이 위안이 되네요. 고맙습니다!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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