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노래
이 설 윤
잿빛 하늘은
여전히 무거운데
한 번의 붓놀림으로
대지에 꽃을 피우시고
내 사랑아! 부르심은
잠든 영혼 깨우시는
가슴시린 사랑인가요
언덕 넘어 실개천
아직도 얼음에 갇혀
깊은 신음 뿐인데
그윽한 숨결로 어루만지심은
잊었던 노래
도란도란 부르라 하심인가요
겨우내
찬바람에 얼어붙은 가슴
숨죽여 기다려온
당신과의 만남은
비밀로 남겨둔 채
이제 곧 대지에
꽃들의 합창이 울려퍼지오면
난 한마리 새가 되어
당신만이 들으실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찾아오신 그 사랑을
노래하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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