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꽃
이 설 윤
산마루 넘어 오는
바람을 기다리다
홀로 하늘 바라보며
작은 손 흔드는
들꽃입니다
세월의 무게에
증발해 버린 웃음
찾아나선 발걸음
지쳐만 갈 때
곤한 몸 쉬어 가는
넉넉한 바위 옆에
수줍게 피어난
들꽃입니다
찾아주는이 없어도
외롭지 않아
낮에는 햇빛 먹고
소망 하나 키우고
밤에는 달빛 먹고
웃음 하나 매달고
넓은 들에
뿌려 놓으신
끊을 수 없는
은밀한 사랑
마음껏 누리는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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