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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이설윤2019.01.15 15:36조회 수 3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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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위에서

   

                    이 설 윤

 

   잊고 살자고 묻어 두었던

   내 서러운 꿈이 고개를 들면

   낙망과 눈물의 배낭을 메고

   철부지 계집애가 

   풀잎 같은 시를 쓰던

   옛날로 가는

   기차를 탄다

 

   실패한 모습밖엔 드릴게 없어

   어디론가 영영 숨고 싶을 땐

   꽃잎이 떨어지는 그 아픔 뒤에

   아름다운 열매가 맺힌다고 일러주던

   어머니 품으로 가는 

   기차를 탄다

 

   고단한 삶 아우성치며 달려가다가

   문득 외로워 지면

   새벽 하늘에 고요히 누워

   태초의 소리에 귀 열어가는

   하얀 조각달로 가는

   기차를 탄다

 

   저마다의 사연따라

   어설픈 웃음 남기며 모두가 떠나갈 때

   영원히 변치않는 약속의 손 흔드시는

   언약의 무지개를 처음 보았던

   생명수 강가로 가는 

   기차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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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어디쯤 오고 있는가 영원을 낚는 낚시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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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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