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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낚는 낚시꾼

이설윤2018.12.22 16:52조회 수 36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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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낚는 낚시꾼
 
                     이  설  윤
 
꽃잎 피고 지고
바람 오고 가고
나뭇잎에 얹혀있던
추억이 가고
달구름 몇 번 
흘러가더니
무심한 12월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왜이리 시간은 빨리 가는 것인지 때론 두렵기도 하고
허송세월 게을렀던 자신이 미워지기도 합니다.
지난 송구영신 예배때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주님 아무 열매도 드릴것 없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해마다 반복되는 이 말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한 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런 고백을 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하지만 지난 해와 별로 다를 것 없이 어영부영 하다보니 한 해가 다 가고 있습니다.
이런 안타까운 마음을 적어 사랑하는 문우에게 보냈더니 오늘 답글이 왔습니다.
 
오늘 하루가 내 생의 마지막처럼 삶의 현장에서 철저하고 신중하게 
실수없이 잘 사는 것은 좋으나 그러면 삶의 내용이 씨멘트 벽과 같이
너무 삭막할 수 있으니 우리는 오늘이 마지막처럼 처절한 자기 싸움의
강단 있는 삶을 살아가되 호수에 낚시를 드리운 낚시꾼처럼
영원을 낚는 자로 허허롭게 살기를.............. 
 
귀한 글을 받고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이 짧은 세월 우리 각자에게 허락하신 하루 하루는 너무도 소중한데
나의 시선이 다른 곳에 머물러 길을 놓쳐버리고 아무것도 아닌 
허무만 남겨 놓는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오늘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내일의 내 모습이 만들어지고 
어느 날 결과로 보여질 것이기에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먼 하늘을 보면 아직도 제 속에선
둥둥 북소리가 들려옵니다.
때론 힘있게, 때론 아련히
다만 너무 안달하지 않고 그러나 무디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달구겠습니다.
 
어느 시인이 물었지요
버스 정거장의 빈 의자를
그냥 시라고 하면 안되나?
 
시인의 마음이 되어 바라보니
유유히 떠가는 하늘의 구름 한 장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바람 한 점
따듯한 커피잔에 
비스듬히 기대있는 햇살도
모두가 시가 되는 
적막한 초겨울의 오후입니다.
 
다시 한 번 구두끈 졸라매고 옷깃을 여미며
게으른 나와의 처절한 싸움과
영원을 낚는 고요함을 간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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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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