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려는 사람들, 긴 줄
가운데 통로로 빠른 걸음들 쏟아져 나오고
순식간 빈 곳들 채워진다
청바지에 가방끈 사선으로 맨 젊은 이
비집고 올라 바쁜 듯 얇게 저민다
옆,뒤의 사람에 밀착 시키고 눈 감는다
숨을 참으며
전철 문이 스캔하며 몇 번을 망설이다 꽉 다물고
바람으로 휘이익 자취를 감추지
하루 끝내고 동굴로 향하는 다섯 발자국 앞서는 시간의 길이
마음에 딱 맞는 운동화
신발 코끝 누르는 어머니 눈매 피하며
꼼지락 오므려 애원했던 1mm
하얀 웨딩의 다이어트
혼인 날 받아 논 설레임이
아랫배의 힘을 쌓아두는 동안
허리의 일 밀리는 풍선처럼 가벼웠다
성근 머리카락에 얇은 모자
누이가 떠 준
호스피스 병실 문 디밀고 찾아온
유월의 초록 바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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