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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밀어 1mm

이난순2025.06.04 08:32조회 수 481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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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려는 사람들, 긴 줄

가운데 통로로 빠른 걸음들 쏟아져 나오고

순식간 빈 곳들 채워진다

 

 

청바지에 가방끈 사선으로 맨 젊은 이

비집고 올라 바쁜 듯 얇게 저민다

,뒤의 사람에 밀착 시키고 눈 감는다

숨을 참으며

 

 

전철 문이 스캔하며 몇 번을 망설이다 꽉 다물고

바람으로 휘이익 자취를 감추지

하루 끝내고 동굴로 향하는 다섯 발자국 앞서는 시간의 길이

 

 

마음에 딱 맞는 운동화

신발 코끝 누르는 어머니  눈매 피하며

꼼지락 오므려 애원했던 1mm

 

 

하얀 웨딩의 다이어트

혼인 날 받아 논 설레임이

아랫배의 힘을 쌓아두는 동안

허리의 일 밀리는 풍선처럼 가벼웠다

 

 

성근 머리카락에 얇은 모자

누이가 떠 준

 

호스피스 병실 문 디밀고 찾아온 

유월의 초록 바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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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웃자라다 그를 이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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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평범한 일상 의식 무의식 속에서 일어나는 긴장감과 삶의 색깔들을

    시간과 공간 그리고 1mm 는 세미한 감정의 폭을 극대화한

    절묘한 표현을 클로즈업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석촌님께
    이난순글쓴이
    2025.6.21 09:25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방 끈 두른 청년의 배를 배불뚝이로 고쳐볼까 어쩔까

    망설이다 그냥 올렸습니다 . ㅎㅎ

    전철의 출퇴근 시간에는 늘어나는 고무줄 바지처럼 가득 가득 디밀려 들어가게 되지요!

    고맙습니다!!

  • 자가용만 몰고 다니는 요즘,

    과거를 돌아보며 만원 버스나 전철에 몸을 구겨넣고 시간에 쫒기던 일이 생각나네요.

    삶은 이런 바둥거림인데도 결국 종착역은 호스피스 병실인거죠. 아 슬프다. 그래도 괜찮다.

  • 이경화님께
    이난순글쓴이
    2025.6.21 09:31 댓글추천 0비추천 0

    마지막이 슬프게 느껴지셨나요?

    그래도 괜찮다 라고 멘트 날려 주시니

    저도 가벼워 지는군요.

    고맙습니다!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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