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처방전
석촌
끼니를 걱정하던 가난했던 시절
밥이 문안 인사였다
말이 끊기고 숨이 멈추는
멍텅구리 같은 소리 ‘밥’
실직하면 밥줄이 끊어진다니
밥이 귀한 목숨 같다
사람을 살리는 최고의 명약인 밥
하루 두 끼, 반 그릇(ㅂ) 복용량이던
가엾은 어머니의 목숨부지 처방전이
지금 식탐에서 나를 살리는
비방(秘方)이 되었네
밥상머리에
얼굴 반찬 같으신 그리운 어머니
밥 처방전
석촌
끼니를 걱정하던 가난했던 시절
밥이 문안 인사였다
말이 끊기고 숨이 멈추는
멍텅구리 같은 소리 ‘밥’
실직하면 밥줄이 끊어진다니
밥이 귀한 목숨 같다
사람을 살리는 최고의 명약인 밥
하루 두 끼, 반 그릇(ㅂ) 복용량이던
가엾은 어머니의 목숨부지 처방전이
지금 식탐에서 나를 살리는
비방(秘方)이 되었네
밥상머리에
얼굴 반찬 같으신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 냄새가 배어있어 따스한 기운이
몰려오는 듯 합니다
군더더기 하나도 없으면서 어쩜 이리 맛깔스러운지요!
감사히 읽고 갑니다.
오늘날 넘쳐나는 먹거리가 절대 빈곤에서 허덕이던 시대를 회상하면
'너무 많이 먹는 죄책감'이 들기도합니다
선생님과 동시대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격려의 답글
감사합니다
집을 떠나 이국에서 혼자 생활을 할 때, "밥은 먹었어?" 라고 묻던 엄마의 목소리에 울컥울컥 올라오는 눈물을 참았던 생각이 나요.
밥은 나의 어머니였죠. 그래서일까 엄마한테 전화하면 첫 안부가 '밥 먹었어 엄마?'였지요.
가난했던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밥 처방전을 곱씹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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