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에서 친구가 웃으며 걸어온다
그녀의 품엔 보랏빛 가을 국화송이들 함께 웃고있다
뜨거운 햇빛 여의려는 듯
봉울 봉울 꽃망울들도.
새로이 옮겨앉은 아파트 거실에
가을 내려 놓으니
햇볕도 덩달아 쫒아와 노랗게 미소짓는구나
창밖의 대추나무에 붉어지는 계절
대추 한알로
세월 거꾸로 가 볼까나
친구, 보내고 싶지않아 찻잔 더 권해보지만
스카프 목에 두르는 그녀에게 눈을 흘긴다
친구 떠나 보내고
금새 또 그리움에 보랏빛 들국화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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