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길 스무길 저 깊숙히 감추어 두다가
바닷가 바위에 나와선 모두 털어버린다
귀머거리 바위에만 소리쳐 하소연하며
하얗게 다 지우고 아무일 없다는 듯
속속들이 모두 알아채고
응얼진 가슴 쓸어주며
묵묵한 답변 하늘로 솟구치듯
응원으로 바람된다
아픔은 어느새
검은 바위에 소리없이 새겨지고
바다는 가벼워져 본연의 출렁임으로 설레어
망망한길 나선다
글쓴이 노트: 부산 여행중 바닷가 산책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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