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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이난순2022.10.07 14:44조회 수 4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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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스무길 저 깊숙히 감추어 두다가

바닷가 바위에 나와선 모두 털어버린다

 

귀머거리 바위에만 소리쳐 하소연하며

하얗게 다 지우고 아무일 없다는 듯

 

속속들이 모두 알아채고

응얼진 가슴 쓸어주며

묵묵한 답변 하늘로 솟구치듯

응원으로 바람된다

 

아픔은 어느새

검은 바위에 소리없이 새겨지고

바다는 가벼워져 본연의 출렁임으로 설레어

망망한길 나선다

 

 

 

글쓴이 노트:  부산 여행중 바닷가 산책하며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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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검은 숲으로 난 길 (by 이난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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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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