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이난순2022.10.02 14:49조회 수 44댓글 0

    • 글자 크기

가을비가 내렸군요

지난 밤에

곱게도 내렸나봐요

작은 빗방울들 가득히 설레이듯

속삭이는군요

 

짙푸렇던 나뭇잎들 옅게 노리끼해 지는사이

비는 가을바람 안고

아무도 모르게 밤손님 처럼 다녀갔군요

 

엊그제 헤어졌던 그리운 이

가슴 한켠에서 나를 바라보는 이,

그에게도

가을비 다녀갔겠지요

그의집 창밖에서 서성이고 있었겠지요

 

불그러이 물들 가을 기대하며

밤새워 기도의 끈 놓지 않았겠지요

    • 글자 크기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마치

댓글 달기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0 아버지의 퉁소6 2023.05.21 61
89 야외 잿떨이4 2023.04.30 41
88 그를 떠나 보낸 봄비4 2023.04.27 33
87 화살나무4 2023.04.14 35
86 봄바람 그 일렁임 2023.04.07 20
85 불시착4 2023.03.19 43
84 어느 가을 달밤에6 2023.02.23 65
83 무덤가 놀이터 2023.02.23 24
82 감자 옹심이를 먹으며 2022.10.16 57
81 한아름 가득 가을 안고 온 친구 2022.10.08 59
80 바위에 다 털어놓는 바다 2022.10.07 46
창에 빗방울 새겨 둡니다 2022.10.02 44
78 마치 2022.09.30 31
77 험하고 뾰족한 산 구름 처럼 넘게나 2022.09.24 49
76 부르시면 모다 내려놓고 가야 할텐데 2022.09.21 46
75 비 온 뒤엔 황톳길을 걷자 2022.09.17 63
74 나 가거든 2022.08.22 57
73 바람의 울음 2022.08.13 41
72 빗속의 낭만이 2022.08.09 39
71 지하철 에서의 기도 2022.08.03 40
첨부 (0)